[수도권]세종로 이순신 장군 42년만에 ‘입원 치료’

  • 동아일보

부식-균열 심해 공장 옮겨 보수… 지진에도 대비… 반영구 시설로

이순신 장군 동상(사진)이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이 동상에 대한 보수작업을 다음 달 13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동상 내부의 녹이 심각한 수준이고 동상과 받침부 사이가 들떠 있는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

시는 보수할 때는 동상 표면에 모래를 고압으로 쏘아 청소하고 용접해야 하기 때문에 광장을 찾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동상을 보수공장으로 옮겨 작업할 계획이다. 이때는 대형 크레인과 무진동 트레일러가 동원될 예정.

이 동상은 1968년 제작됐으나 올해 2월 내시경 확인 결과 내부 녹, 부실 용접, 동상 기단 균열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돼 보수가 결정됐다. 동상뿐 아니라 동상 아래 거북선과 북 역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확인된 결함을 보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때에도 동상이 쓰러지지 않도록 대형 교각과 상판을 연결할 때 쓰는 앵커볼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작업 기간 중 동상 없이 기단만 남아 썰렁해 보이지 않도록 동상이 있던 자리에는 전문가가 만든 가림막이 설치될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역사성을 잘 보여주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오래 보존되도록 이전 보수를 결정했다”며 “반영구적으로 전시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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