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로운 축제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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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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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예술고 오케스트라, 오늘 대구세계육상대회 성공기원 음악회

마에스트로 금난새 씨 지휘

경북예고 학생 오케스트라가 3일 교내 강당에서 7일 열리는 연주회를 위한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예고 학생 오케스트라가 3일 교내 강당에서 7일 열리는 연주회를 위한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세계육상대회가 오케스트라 화음처럼 아름다웠으면 하는 마음이죠.” 3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2동 경북예술고 강당에는 이 학교 학생 8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연주회를 찾는 시민들은 모두 육상대회 성공을 위해 한마음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여름방학도 없이 연습한 음악을 7일 오후 7시 반 대구 수성구 지산동 수성아트피아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성공기원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린다. 축제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트럼펫의 팡파르가 인상적인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을 시작으로 시벨리우스와 생상, 슈베르트의 협주곡을 90분 동안 연주한다.

경북예술고가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위해 음악회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2007년 대구시가 대회를 유치하자 곧 유치 축하음악회를 연 데 이어 지난해까지 세 번 축하음악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대회 개최 1년을 앞두고 성공을 기원하는 뜻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담는 것이다.

연주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마에스트로 금난새 지휘자(63)와 부산시립교향악단 이동신 부지휘자(43)가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날 지휘를 하는 금 씨는 2008년부터 이 학교 명예교장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클래식계의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는 금 씨가 국내외의 바쁜 일정에도 틈을 내 대구까지 와서 학생들을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승욱 음악부장(48)은 “전공 악기의 연주만 잘하는 음악도가 아니라 청중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원들의 기대도 크다. 악장(리더)을 맡고 있는 2학년 최윤나 양(17·바이올린)은 “지난해에 이어 이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많이 생겼다”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육상대회가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잘 준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1학년 백효현 양(16·첼로)은 “다양한 나라에서 참가하는 축제인 만큼 여러 악기가 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처럼 아름다운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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