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수끼리 폭행” 서강대에 무슨일이…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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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교수 연구비 횡령 조사하며 무리한 증거수집
학교측 내일 징계위 열어 제자협박 등 조사키로
교수의 연구비 횡령을 동료 교수들이 고발한 일로 홍역을 치른 서강대가 최근 이 사건 관계자를 징계하는 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연구비를 횡령한 교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교수를 고발한 교수들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증거를 모았고, 이를 단과대학장 등도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교수들 간 지나친 경쟁이 파국으로 치달았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 교수를 비롯한 4명의 교수는 올 5월 이종욱 총장에게 같은 학과 B 교수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 연구비 1억여 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제보했다. 학교법인이 감사에 들어갔고 곧이어 혐의 일부가 드러난 B 교수는 6월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는 파면 등 엄중한 징계를 내리기 위해 사표를 반려했고, A 교수는 7월 27일 B 교수의 횡령 건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본보 7월 28일자 A14면 참조
[뉴스 파일]서강대교수 4명 “연구비 1억 횡령” 동료교수 고발


A 교수는 “B 교수 제자들이 자신들의 통장을 이용해 돈을 빼돌린 사실을 시인했고 B 교수가 한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한 것까지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조사과정에서 해당 학생들은 그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교수가 직접 대화했다고 밝힌 B 교수의 제자 C 씨는 “A 교수가 횡령 건과 관련해 물어본 것은 맞지만 횡령 내용을 시인한 적이 없고 불륜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밝힌 것. C 씨는 오히려 “A 교수가 ‘(돈을 빼돌린) 통장 사본을 넘기지 않으면 책임질 일이 생길 것’이라거나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이런 진술이 이어짐에 따라 학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로부터 “A 교수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며 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는가 하면 A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협박성 e메일을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 등이 함께 받아봤던 정황까지 포착됐다. 결국 학교는 해당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을 직위해제하고 7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고발장을 낸 교수들을 조사하기로 했다. 법인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 혐의 등이 불거진 이상 조사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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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과는 동료 교수 간에 벌어진 고발과 음해성 폭로전으로 흉흉한 분위기다. 두 교수의 관계를 잘 아는 한 교수는 “대학 동기인 두 교수는 서로에 대한 경쟁이 심해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심마저 느끼던 상황에서 연구비 횡령 혐의를 포착하자 뒷조사를 하고 고발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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