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언어영역/함정피하기13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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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히 판단하지 말라… ‘궁극적 출제의도’를 통찰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서 고득점을 올리려면 글의 핵심 내용과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글쓴이의 ‘궁극적인 의도’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문에 드러난 필자의 궁극적인 의도를 파악하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다.》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풀 때는 먼저 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글의 핵심 내용이나 주제를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궁극적(窮極的)’이란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극적’이란 ‘더할 나위 없는 지경에 도달하는 또는 그런 것. 궁극에 이른 것. 최종적인 것’을 뜻한다. 따라서 궁극적 의도는 글의 핵심 내용과 관련이 깊지만 핵심 내용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 의도는 글쓴이가 생각하는 최종적인 생각이다.


제시된 지문의 글쓴이는 단순히 ‘객관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진 않다. 이렇듯 전체 내용과 글쓴이의 생각을 고려해 궁극적인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출제된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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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윗 글을 통해 필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주요기사
① 역사학에 주관이 작용한다는 것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② 역사학은 개념적 체계가 초래하는 주관의 작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③ 역사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이 다 개념적 체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④ 역사학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학문 체계라고 보아야 한다.

⑤ 역사학은 엄격한 개념적 체계를 바탕으로 객관성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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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편견은 버려야 하지만 개념적 체계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 글의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서두에서 ‘역사학은 객관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마지막 문단에서 ‘개념적 체계에 대하여 비판과 반성을 가할 수 있다’고 나타낸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이를 종합하면 필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은 ‘역사 연구에는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사 연구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비판과 반성을 통해 엄정한 개념적 체계를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정답은 ⑤번.

하지만 이 문제의 정답률은 43%였다. 오답인 ②를 고른 학생은 25%였다. 만약 역사학의 객관성 추구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②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의 논지는 그것이 아니다. 이 글은 개념적 체계도 주관적 요인이고, 역사학에서는 주관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을 놓쳤기 때문에 오답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문에서 오답이 더 많이 나왔던 문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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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필자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택한 글쓰기 전략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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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위 글로 보아 편견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실에 대한 인식을 제한한다.

② 배제해야 할 주관적 요인이다.

③ 합리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

④ 객관적인 진리 획득을 방해한다.

⑤ 역사학자들 간의 견해 차이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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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 문제는 필자의 글쓰기 전략을 묻고 있다. 제시된 지문의 2∼4문단은 여러 차례 스스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했고, 4∼5 문단은 ‘손전등’과 ‘죄수’라는 친숙한 사물을 이용해 개념적 체계의 필요성과 특성을 유추하고 있다. 글쓴이는 자문자답의 형식과 일반적인 경험을 사용해 자신의 견해에 대하여 설득력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정답은 ②번. 정답률은 47%였다.

오답 ④, ⑤를 선택한 비율도 각각 20%로 나타났다. 이유가 뭘까? ④, ⑤는 모두 화제와 관련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는 <보기> ‘ㅁ’을 포함하고 있다. ‘ㅁ’이 글쓴이의 전략이라고 판단한 학생들은 마지막 두 문단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3문단 뒷부분에서 개념적 체계의 기능과 이 체계에 대해 반성과 비판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 있다. 따라서 요약정리하며 끝을 맺는다는 보기 ‘ㅁ’의 주장은 오답이 된다.

④를 선택한 학생은 <보기> ‘ㄱ’에서 언급한 상반된 이론과 편견의 개념적 체계라는 개념의 상반을 혼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⑤에는 <보기> ‘ㄷ’이 포함돼 있는데, ‘ㄷ’에서 언급된 다양한 사례와 손전등을 개념적 체계에 비유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4번은 글을 읽고 지시된 용어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편견은 사실을 왜곡시키는 것’이고, ‘개념적 체계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정확히 구별하고 있다. 따라서 ①은 잘못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인식의 제한과 왜곡의 차이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급히 정답을 찾았기 때문에 정답률이 41%로 낮았다.

오답 ⑤의 반응률은 30%였다. 지문의 첫 문단에 역사학자들의 견해 차이를 가져오는 대상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그럼에도 오답률이 높았던 이유는 편견과 개념적 체계를 주로 설명하는 둘째 문단 이후의 내용에만 집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에 제시된 핵심 용어와 관련된 설명을 간추리는 것은 독해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어려워한다. 비유적 표현의 의미를 추리하는 다소 쉬운 문항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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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위 글을 토대로 ㉠∼㉤의 의미를 추리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는 상태

② ㉡-인식하고자 하는 대상

③ ㉢-개념적 체계를 통해 대상을 인식함

④ ㉣-인간의 인식 능력이 안고 있는 한계

⑤ ㉤-특정한 측면만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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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필자는 개념적 체계를 ‘손전등’이라는 친숙한 사물을 끌어와서 유추하고 있다. 따라서 ‘손전등의 강도나 각도’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는 개념적 체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답은 ④번.

이만기 위너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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