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간 내뿜는 온실가스 버스 1대 2주 배출량 맞먹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기린 등 방귀-트림 통해 2.5t… 에버랜드 배출목록 국제인증

코끼리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얼마나 될까.

삼성에버랜드에 따르면 방귀, 트림 등을 통해 대형 초식동물인 코끼리나 반추동물(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인 기린 한 마리가 각각 1년에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은 약 2.5t으로 소 한 마리가 1년에 배출하는 양과 같은 수준이다. 소형차 한 대가 1년에 배출하는 양(3.3t)에는 못 미치고 시내버스 한 대가 2주가량 운행할 때 발생하는 것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료소비효율이 L당 3.5km인 버스가 30km 노선을 하루 8번 운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이처럼 에버랜드 동물원의 동물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까지 계산해 국제 인증을 받았다. 삼성에버랜드는 영국 로이드 인증원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목록에 대한 국제규격(ISO 14064-1) 인증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인증 받은 삼성에버랜드의 온실가스 배출 목록에는 조경, 건축, 식음료, 테마파크와 골프장 등 전 사업부문이 포함됐다. 제조업이 아닌 국내 서비스 업계에서 테마파크나 골프장을 포함해 검증이 진행된 것은 삼성에버랜드가 처음이라고 에버랜드 측은 설명했다.

이번 목록에는 물류차량, 에버랜드에서 운행 중인 놀이기구, 골프장의 카트 외에 공연 및 퍼레이드 중 특수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등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됐다. 특히 에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 중 일반 동물은 물론 기린, 낙타 등 30여 마리의 반추동물이 되새김질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메탄 등의 온실가스까지 반영됐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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