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 동아일보

“도봉산 일대 문화관광특구 조성”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최근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정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 도봉구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최근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정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 도봉구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50·민주당·사진)은 도봉산의 문화관광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도봉산을 환경친화적인 도심 산악 문화관광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천혜의 자원 도봉산에 자연치료시설인 산림세러피와 올레길을 조성하고 도봉서원과 서원 문화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도봉구에 ‘내시문화관’을 세우는 것은 어떨까요? 쌍문 근린공원, 초안산 근린공원에 조선시대 내시 묘가 산재해 있어요. 특히 서양인들에게 내시는 호기심의 대상이거든요. 궁녀까지 묶어서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구청장은 “조선시대에는 4대문 밖이던 도봉구에는 수많은 영화, 문학, 드라마의 소재가 됐던 연산군의 묘 등 변방의 문화자원이 풍부하다”며 “도봉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이처럼 주변적인 것에 주목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자치를 적극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범적으로 1, 2개 동에서 먼저 주민이 지역의 사업을 기획·제안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주민자치위가 사업의 결정권도 갖게 한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관변단체 중심의 주민참여에서 벗어나 시민의 힘으로 도시를 살린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 시를 모델로 민관협치를 확대하겠다”며 “자치 역량을 가진 인적 자원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은 경기 북부의 증가된 교통수요를 감당한다는 목적은 이해하지만 진입로 문제 때문에 창동 지역 등 도봉구 주민은 오히려 교통난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 구청장은 “동부간선도로는 지하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50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에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또 “신설∼우이 간 경전철 사업이 원래 계획대로 방학동까지 개통되도록 서울시에 요청하는 한편 도봉구를 관통하는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를 추진하고 양분된 도시를 통합해 주변 지역을 개발하는 등 도봉의 미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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