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트위터로 “토마토 팝니다” 80박스가 단숨에 동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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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로 값 더 받을 수 있어 SNS 이용 농산물 판매 증가
경북도, 농민 대상 교육 계획 “농업 정보화 새길 개척할 것”

경북 농민사관학교의 친환경채소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미정 씨(40·여·경북 성주군 대가면)는 지난달 트위터에 자신이 재배 중인 완숙 토마토 판매 안내문을 올렸다. 트위터 활용법을 배우고 있던 김 씨는 시험 삼아 안내문을 올렸으나 의외로 반응이 좋아 놀랐다. 여기저기서 “즉시 사겠다”는 연락이 와 5kg들이 박스 80개를 단시간에 팔았다. 이후 그는 계속 트위터로 농업 정보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농산물 수확과 선별 과정, 포장 방법 등도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사례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내년도 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에 이를 적극 반영키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트위터 활용법 등을 당장 교육과정에 넣고 싶지만 연초에 이미 교육내용이 결정돼 올해는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민사관학교는 경북도가 2007년부터 경북대와 영남대 등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 등과 운영협약을 맺고 농업전문가를 주로 1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 현재 13개 교육기관의 36개 과정에 농민 1200여 명이 등록해 교육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트위터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과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용자가 현재 100만 명 정도로 급증한 데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려는 소비자도 많아 농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민 정은택 씨(41·성주군 벽진면)는 “올해 트위터로 홍보 판매한 참외가 500kg으로 공판장에 내다 파는 것보다 1.5배 정도 값을 더 받았다”며 “트위터 등을 이용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공부해 내가 생산한 참외 전량을 직거래로 팔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에 트위터 등을 이용한 농산물 마케팅 과목을 농민사관학교에 개설한 뒤 교육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며 “농민사관학교가 첨단 정보화시대에 맞는 농산물 마케팅의 선구자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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