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년에 두 번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으로 부르던 과목 이름도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뀐다. 교과 내용과 수능 출제 내용을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은 난도를 두 가지로 나눠 시험 문제를 낸다. 탐구 영역 과목은 사회 6개, 과학 4개로 줄어들고 학생들은 이 중 1과목만 선택하면 된다. 제2 외국어·한문 영역은 의견 수렴을 통해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장기 대입 선진화 연구회(총괄위원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 발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시험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연구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과학술부 의뢰를 받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 수능 개편 방안에 따르면 1994학년도 이후 20년 만에 '수능 연 2회 체제'가 부활한다. 수험생들은 희망에 따라 시험을 한 번만 봐도 된다. 두 차례 모두 시험을 본 학생은 과목별로 좋은 성적을 조합해 입시에 활용하면 된다.
국어 수학 영어는 A형과 B형 두 가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B형은 현재 수능 수준이며 A형은 출제 범위를 줄이고 문제 수준도 쉬운 형태다. 수험생은 수준과 희망 진로에 따라 원하는 유형을 선택해 시험을 보면 된다. 단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고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1, 2차 시험에 A형 B형을 바꿔 보는 것도 안된다.
탐구영역은 과목이 줄어드는 대신 시험 문제가 현재 20문항에서 30문항으로 늘어난다. 1, 2차에 다른 과목을 선택해 응시해도 된다. 제2 외국어·한문 영역은 수능에 포함되더라도 탐구영역의 대체 과목으로 전형에 활용하는 것은 금지된다. 전문계고 학생들이 보는 직업탐구 영역은 폐지가 안되면 직업기초능력평가의 전공기초영역과 유사한 수준과 형식으로 실시한다.
연구회는 "수험생의 과도한 수능 부담을 줄이고 대입 여건 변화에 따라 수능 역할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됨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이날 대입 전형 개선 방안과 입학사정관제 정착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연구회는 대입 전형 개선안을 통해 현재 너무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수시 모집을 입학사정관 중심으로 단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 체험 활동에 대한 학교 지원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등 고교의 준비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장기 대입 선진화 연구회는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교과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권역별 공청회를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10월 말 정부안을 확정·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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