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쟁력 갖춰 ‘축소론’ 대응 청라 등 기존계획 중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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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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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2주째 맞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종철 신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사진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종철 신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사진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축소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매김할 있도록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50)은 취임 2주째를 맞았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현안으로 국회,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 45곳을 찾아야 했다. 지식경제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각 부처 장관과 정치계 인사 120여 명을 만나 취임 인사와 함께 IFEZ 지원을 요청했다.

이 청장은 정부가 IFEZ 전체 면적 209.5km² 중 65.7%인 137.6km²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법상 시도지사 동의 없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거나 해제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며 “정치적 이유 외에 법률적으로도 IFEZ를 함부로 축소할 수 없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게 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열릴 지경부 산하 경제자유구역 평가위원회 심의에 대비해 설명 자료를 준비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도록 했다.

“공항, 항만을 보유한 IFEZ는 국내가 아닌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경제특구와 경쟁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자유구역도 등급화해 정부지원과 규제완화를 지역 여건에 맞게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 청장은 이를 위해 IFEZ에서의 영리병원 허용, 청라지구∼영종도 제3연륙교 조기 착공, 외국인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업종 확대 등을 관할 장관에게 요청했다. 또 법무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시행하는 ‘외국인 투자이민제’의 IFEZ 확대를 건의했다. 이는 50만 달러 이상 투자한 외국인이 5년간 국내에 체류할 경우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최근에 그는 틈나는 대로 영종도, 청라지구, 송도국제도시 등 IFEZ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기존 개발계획과 기본 구상이 중단되는 일은 없고, 오히려 기존 사업을 활성화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주려고 합니다. 과감하고 효율적인 행정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보유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펀드’를 구성해 자본투자, 사업지원을 할 수 있는 특별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 IFEZ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돕기 위한 전담부서 ‘글로벌서비스팀’을 신설했다.

이 청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제3과장, 국책과제 감사단장, 심의실장을 지냈다. 그는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세무사(EA) 자격증도 갖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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