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설문대할망 전시관’ 건설 삐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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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공원 2단계사업 핵심…10년간 1241억원 필요
“관람객 적어 수익성 낮다”…정부, 예산 지원 난색

22년 동안의 장기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문화관광자원을 기대하는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이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내년부터 10년 동안 1241억 원을 투자할 제주돌문화공원 2단계 2차 사업인 ‘설문대할망전시관’에 대해 정부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관람객 저조가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됐다. 제주도는 2차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한 예비 타당성조사를 이달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1999년부터 2020년을 목표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326만9000m²(약 98만8800평) 용지에 제주돌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1단계로 411억 원을 투자해 돌박물관과 전시관, 전통 초가, 야외전시장 등을 건립하고 2006년 부분 개장했다.

2단계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2단계 1차 사업 가운데 ‘오백장군 갤러리’ 특별전시관은 9월 준공 예정이고 전통 초가마을(49동)은 4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자연휴양림 사업은 휴양, 야영, 생태체험, 산림욕 시설을 갖춰 올해 하반기 부분 개장한다. 휴양림사업은 내년 17억 원을 산림청에서 추가로 확보해 사업을 마무리한다.

문제는 2단계 2차 사업으로 1241억 원을 투자하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조성사업. 전체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비 1952억 원 가운데 63.6%를 차지한다. 제주의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전시관은 자연 속에서 살아 숨쉬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돌문화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화산섬 제주의 자연특성과 인문환경 등을 보여주는 문화관광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며 “22년의 대역사를 마무리하면 국내외 테마파크 분야에서 손꼽히는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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