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산적한 檢,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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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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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간부 36명 승진-전보

고검장급 모두 제자리
검사장 4자리만 새로 채워

호남출신 지검장 1명→5명
중앙-지방 교류폭도 커져

9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올해 상반기 ‘검사 향응·접대’ 파문으로 술렁였던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검장급 간부 9명이 모두 제자리를 지켰고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공안부장 등 주요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핵심보직도 전원 유임됐다. 검사장 승진인사 폭도 징계 면직된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지난해 8월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사법시험 23회 출신 검사장들이 사표를 내 공석이 된 네 자리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고검장급 간부가 대거 퇴진하면서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법연수원 기수가 법원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진 점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수사 등 중요 현안이 산적한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검사장급 인사는 서울과 지방, 법무부·대검과 일선 검찰청 사이의 교류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남기춘 울산지검장은 서울서부지검장, 김진태 서울북부지검장은 대구지검장, 성영훈 법무부 법무실장은 광주지검장, 국민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청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일선 검사장에 호남 출신이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인사에서는 18개 일선 지검장 가운데 호남 출신은 이재원 의정부지검장(광주) 1명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이 지검장이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옮기고 소병철 대검 형사부장이 대전지검장, 주철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이 창원지검장을 맡는 등 호남 출신 5명이 일선 지검장에 배치됐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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