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 공무원 노동조합 중 최대 조직으로 분류되는 ‘민주공무원노동조합’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가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25일 하영효 원장과 민동명 노조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1일 밝혔다. 중앙행정기관 노조가 정치적 성향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동명 노조지부장은 “조합원 1100명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정치적 성향을 띠는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가 소속된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는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 미디어법 개정 반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치적 성명서를 발표해온 단체다.
행정안전부 측은 “공무원들은 정치 중립을 지키게 되어 있기 때문에 공무원노조도 정치적 성향을 띠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가 공무원 복지와 안녕을 추구하는 본연의 자세를 찾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농산물품질관리원 노조의 ‘탈정치’ 선언이 다른 공무원노조 지부로도 이어지는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행안부는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를 올해 하반기(7∼12월)에 시행하기로 했다. 이달 중 공고를 낸 뒤 9월 안에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킨 행정기관 20곳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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