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의 비판’ 前강북서장 감찰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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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출연 “극약처방 불가피했다”

실적주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하극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채수창 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경찰청의 감찰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28일 채 전 서장에게 조 청장 사퇴를 요구한 기자회견 개최 동기와 본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감찰 요청을 했으나 본인이 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채 전 서장은 감찰부서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밝힌 이야기 말고는 더 할 말이 없다. 이미 사표를 썼으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 후 채 전 서장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지금 집에서 쉬고 있으며 좀 더 여유를 가진 후 다시 감찰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전 서장은 28일 기자회견 직후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경찰청은 기강문란 책임을 물어 채 전 서장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채 전 서장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SBS 전망대’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조직 내 지휘계통을 통해 정식으로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경찰 조직이 아랫사람들의 뜻이 위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조직이라 기자회견과 같은 극약처방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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