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김철민 경기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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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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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선진도시 만들겠다”
58개국 3만여명 거주…체계적 지원계획 필요
반월공단 가동률 낮고 노후…대기업 유치해 일자리 창출

김철민 경기 안산시장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돔구장 추진을 재검토하는 대신 추모공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사진 제공 안산시장 인수위원회
김철민 경기 안산시장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돔구장 추진을 재검토하는 대신 추모공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안산시장 인수위원회
김철민 경기 안산시장 당선자(53·민주당)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산은 반월공단 가동률이 낮고 젊은층의 실업률이 높아 일자리를 만드는 게 시정의 급선무”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반월공단이 30년이 되면서 업종이 영세화 노후화된 반면 땅값은 비싸 신규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실정으로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임 즉시 시청 내에 대기업유치단을 만들어 300명 이상 대기업 및 우량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 시민 등 외부인사 30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대기업유치추진위원회도 구성해 인허가 간소화, 세제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대기업을 유치한 공무원 및 시민들에게는 포상할 계획이다.

또 그는 58개국 출신 3만5000명에 이르는 외국인 근로자가 살고 있는 안산을 다문화 선진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원곡본동 일대는 한국인보다 외국인 근로자가 더 많지만 체계적인 예산지원이나 발전계획이 없어 점차 슬럼화해가고 있다”며 “이 지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특화된 브랜드 마을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원곡본동 일대를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하고 발전방안을 수립했지만 예산지원도 부족하고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임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한 돔구장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김 당선자는 “1조500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을 사업제안 1주일 만에 주민공청회 한 번 없이 양해각서를 체결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했다”며 “야구단도 없는 지역에서 돔구장을 건설하더라도 흑자운영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사업성이 없다면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당선자는 “화장장이 없어 수원이나 벽제, 심지어는 목포까지 가서 화장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안산시민의 숙원인 추모공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안산시는 그동안 후보지 서너 곳을 대상으로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까다로운 설립절차와 주민반발 등으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또 김 당선자는 0∼5세의 보육비 무상지원 및 불임부부 무료시술 등 출산 및 보육분야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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