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장흥…제주 쾌속선 갈등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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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어민 “양식장 피해 우려”
선사 “저속항해땐 문제 없어”

다음 달 2일부터 전남 장흥군 노력항∼제주 성산포항을 오고 갈 쾌속선(사진) 운항을 둘러싸고 완도 어민들과 선박회사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완도군 금일, 약산, 금당지역 어민 대표 27명은 28일 오후 국토해양부를 항의 방문해 “완도지역 어민들의 생계는 고려하지 않고 ㈜장흥해운에 조건부 면허를 내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의 처사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쾌속선 운항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완도군 쾌속선 운항반대 추진위원회’ 박상래 위원장은 “항로가 미역 양식장 바로 옆을 지나게 돼 2300t급 선박이 15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지나가면 너울성 파도로 소형 어선은 물론이고 인근 어장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운항 허가가 철회될 때까지 모든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어민들은 광주지법에 ‘해상운송사업 면허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쾌속선 항로 인근에 미역, 다시마 양식 면허를 표시한 길이 6m, 폭 2.5m의 통나무로 만든 쪽배 50척을 배치했다.

하지만 선사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쾌속선을 계획대로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장흥해운 관계자는 “이번에 운항할 쾌속선은 일반 선박보다 너울성 파도가 낮게 일어나는 워터제트형”이라며 “예정 항로를 지날 때는 7∼8노트로 저속 항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흥 노력항∼성산포항을 오갈 쾌속선 ‘오렌지호’는 정원 564명에 승용차 70대를 실을 수 있다. 매일 2회 왕복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편도 기준으로 1시간 40분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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