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입국 외국인 왜 머물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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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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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관광 활성화 추진… 투어코스 실태조사

26일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삼국지를 소재로 그린 벽화를 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26일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삼국지를 소재로 그린 벽화를 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인천시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인천에서 관광을 즐기게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외국인들이 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지만 정작 인천에서 관광을 즐기는 경우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781만7000여 명 가운데 인천을 방문한 관광객은 28.5%인 222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인천 방문율 20.9%보다 7.6%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지난해 국내·외 관람객 400만여 명이 다녀간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80% 이상은 서울로 이동해 쇼핑을 즐기거나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나 경북 경주 등으로 여행 일정을 잡고 있다. 인천에는 유명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나 쇼핑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을 방문하는 이유도 서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숙박시설을 이용하거나 국내 관광을 마무리한 뒤 출국에 앞서 시간이 남아 관광지 몇 군데를 들러보는 것이 고작이라고 국내 여행사들은 설명한다.

이에 따라 시는 12월까지 인천지역 주요 관광지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 등을 조사하는 용역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가 인천투어 코스로 지정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 개화기 유적이 즐비한 개항장 일대(차이나타운, 신포시장, 자유공원), 인천상륙작전이 단행된 월미도, 연안부두, 종합어시장 등의 효용성을 분석할 방침이다. 숙박시설을 포함한 관광업소 현황도 조사한다.

이와 함께 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에 따라 지원하는 인센티브제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시는 3개월 동안 100명 이상 외국인을 인천 숙박시설에 유치한 여행사에 관광객 1인당 최고 8000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인천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해 해외 언론 매체에 홍보할 경우 건당 최고 8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인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차이나타운을 포함해 인천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만3400여 명으로 2008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014년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고,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 관광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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