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장면 TOD 영상 존재 안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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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기록은 “기밀” 비공개

10일 감사원의 천안함 폭침사건 중간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천안함 폭침사건의 몇몇 의혹이 해소됐다.

우선 감사원은 천안함 폭발 장면이 촬영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감사원 박시종 행정안보감사국장은 ‘폭발 장면이 담긴 TOD 영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폭발 당시 TOD 영상을 본 합참 장교들이 있으며 군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박 국장은 또 천안함이 침몰한 3월 26일 오후 9시 16분 해병 6여단의 방공기지 근무자가 청취한 소음에 대해 “백령도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소음의 존재 때문에 침몰 시간이 오후 9시 22분보다 앞선 9시 15분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감사원은 감사결과의 상당 부분에 대해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군사기밀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속초함이 사건 당일 레이더상의 물체를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한 근거, 2함대사령부가 이를 ‘새 떼’로 판단한 근거, 이런 2함대사령부의 판단을 감사원이 불명확하다고 본 근거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감사원은 또 2함대사령부가 천안함 침몰 며칠 전 전달받았다는 북한 잠수정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교신기록에 대해서도 “천안함을 호칭하는 명칭이 기밀에 속해 있고 이를 밝히면 부호를 전부 바꿔야 한다”며 비공개 사정을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와 TOD 영상을 다 보여주며 설명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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