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늑대 ‘복원’ 길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러서 반입 야생늑대, 자연상태서 새끼 6마리 낳아

지난달 대전동물원에서 자연 상태와 흡사한 사파리에서 사육되던 한국늑대들 사이에서 새끼6마리가 태어났다. 사진 제공 대전동물원
지난달 대전동물원에서 자연 상태와 흡사한 사파리에서 사육되던 한국늑대들 사이에서 새끼6마리가 태어났다. 사진 제공 대전동물원
대전동물원이 러시아에서 들여온 한국늑대를 자연과 유사한 환경에서 2년간 키워 오다 자연 임신과 포육에 성공해 토종늑대의 종(種) 복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전동물원은 2008년 7월 러시아에서 포획한 한국늑대 7마리(암컷 3마리, 수컷 4마리)를 들여와 야생 상태인 사파리에서 키우던 중 지난달 새끼 6마리가 태어났다고 7일 밝혔다. 한국늑대(학명 Canis lupus coreanus)는 1980년 경북 문경시에서 발견된 후 30년 동안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전동물원은 토종늑대의 종 복원을 위해 2008년 러시아로부터 늑대 포획과 반출 승인을 얻어 볼가 강 유역 샤라토프에서 야생 늑대 7마리를 포획해 들여왔다. 처음에는 동물사에서 키우다 지난해 4월부터 4000m²(약 1200평) 규모의 사파리를 조성해 자연 상태에서 키워 왔다. 야생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수시로 쥐와 닭, 토끼 등을 산 채로 공급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4일부터 임신한 암컷 한 마리가 자신들이 파 놓은 토굴에서 나오지 않아 확인한 결과 새끼 6마리를 낳은 것.

7일 취재진에 공개한 새끼 6마리는 토굴에서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거나 토굴 근처를 기어 다니기도 했다. 대전동물원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이 한국늑대들은 러시아산이지만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 임신과 포육에 성공했기 때문에 종 복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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