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잡음 후폭풍 뚜렷 광역의원들 대폭 물갈이 한나라 정운천 전북지사후보 18.2% 큰 득표율에 눈길 호남에서 민주당의 아성은 여전히 강고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무소속 후보들의 추격이 매서웠다. 특히 전남 동부권에서는 무소속이 민주당을 앞섰다. 한나라당은 광주시장과 전남북도지사 후보들이 호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두 10%를 넘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로 지방의회에 진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 광주전남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는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돌풍이 거셌다. 광역의원도 대폭 물갈이 됐다.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광주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남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27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무소속이 당선된 곳은 광주 1곳, 전남 7곳이었다. 광주의 경우 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서구에서 무소속 전주언 후보가 민주당 김선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남은 시장군수 22명 중 여수, 순천, 광양시장과 곡성, 화순, 신안, 강진군수 등이 무소속 깃발을 꽂았다. 무소속은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한 여수와 순천, 광양시 등 3곳을 석권해 동부권에서 무소속 바람이 불었음을 보여줬다.
무소속 후보가 선전한 것은 지지도가 높은 현역 단체장들이 무소속 후보로 많이 나선 데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잡음으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광역의원 대부분이 의회 재진입에 실패해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이뤄지게 됐다. 광주시의원의 경우 전체 당선자 19명 중 현역 의원은 손재홍(동구2), 나종천(남구3), 진선기(북구1), 조호권 후보(북구 5) 등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9명 중 민주당 소속이 18명이어서 이번에도 정당 색을 벗지 못했다. 전남도의원은 전체 당선자 51명 중 현역 의원은 13명에 불과했다. 당선자 중 민주당은 45명으로 여전히 압도적 다수당을 유지하게 됐다.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엇갈렸다. 4명을 뽑는 광주는 2, 3선거구에 출마한 전교조 출신 김선호 후보와 정희곤 후보가 당선됐다. 5명을 선출한 전남에서는 전교조 출신과 사회단체 간부 등 이른바 진보색깔을 띤 4명이 출사표를 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 전북
민주당은 도지사와 시장군수 14명 가운데 13명, 도의원 38석(비례대표 4석 포함) 가운데 35석을 차지해 이번에도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과거보다 민주당 1당 체제가 더 강화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온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8.2%라는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정읍, 남원시, 무주군 등에서 무소속 후보가 끝까지 민주당 후보를 따라 붙었다. 김제시장은 이건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시장군수 가운데 정읍, 남원시와 임실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직 시장군수가 이겨 강력한 현역 프리미엄을 과시했다. 전북도의회는 지역구 34석 가운데 민주당이 33석을 휩쓸었다. 민노당 비례대표를 지낸 오은미 후보(여)가 순창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도의원에 당선됐다. 직전 도의원 가운데 18명이 재입성에 성공해 물갈이 폭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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