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사 접대비 일부 고향 선배가 냈다” 스폰서 정씨 진술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일 03시 00분


‘검사 향응·접대’ 의혹을 폭로한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51)가 “지난해 검사 접대비 중 일부를 고향 선배가 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또 일부 전현직 검사들이 정 씨와의 대질 신문을 거부하고 있어 4일로 예정된 대질 조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해졌다.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산하 검찰 진상조사단은 지난주 부산구치소에서 정 씨를 2차례 만나 접대자금의 출처와 유흥업소 접대부의 신상 정보, 시중에 떠도는 추가 접대 리스트 등에 대해 물었다.

접대 의혹이 집중된 2003∼2004년, 2009년에 접대비를 어떻게 충당했는지에 대해 정 씨는 “2003, 2004년에는 건설 사업 등을 통해 접대 자금을 마련했지만 그 이후로 사업이 어려워져 접대를 거의 못했다”며 “지난해에는 일부 접대 자금을 고향 선배가 대신 내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 씨가 지목한 고향 선배는 최근 진상조사단에 “접대비를 대신 내준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유흥업소 접대부의 신상 정보를 알려달라는 조사단의 요청에는 “(구치소) 밖에 모든 자료가 있어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박기준 부산지검장 등 일부 전현직 검사들이 정 씨와의 대질조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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