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과개설 50년… 교수 30명의 ‘십시일반 제자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일 03시 00분


영남대 기계공학부 교수들
장학금 2억6770만원 모아

영남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학부 개설 50주년에 맞춰 마련한 ‘창의적 공학과제 전시회’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효수 총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영남대
영남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학부 개설 50주년에 맞춰 마련한 ‘창의적 공학과제 전시회’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효수 총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영남대
영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30명은 며칠 전 장학금 2억6770만 원을 모았다. 학부 뿌리인 학과 개설 50주년에 맞춰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을 담은 것. 이 대학 기계공학부는 1960년 기계공학 관련 3개 학과(기계, 기계설계, 정밀기계)로 출발해 1992년 이들 학과를 통합하면서 학부로 바꿨다.

교수와 학생들이 학과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통합한 것은 전국 처음이었다. 이를 계기로 국책 공대사업(1994∼1999년)을 비롯해 두뇌한국(BK)21 프로젝트 기계산업 주관대학 선정(1999∼2006년), 전국 최초 공학교육인증(2001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자동차 부품소재 주문형 인력양성사업(2008년) 등 굵직한 사업을 꾸준히 땄다.

학생들은 1995년부터 매년 이 무렵 ‘창의적 공학과제 전시회’를 열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솔라카(태양광으로 가는 자동차)를 비롯해 무인 자동차, 도시형 풍력발전기, 원자현미경, 로봇태권V와 마징가Z 등 설계작품 46점을 선보였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 17개 중소기업을 방문해 기업활동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 발표회 이름을 ‘우주기업’으로 지었다. ‘우리 주변의 우수기업’이라는 뜻이다. 이효수 총장은 전시회를 둘러보며 학생들에게 “공학이 한국의 미래”라고 격려했다.

영남대 기계공학부는 반세기 동안 졸업생 1만여 명을 배출했다. 김수연 학부장(54)은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 흐뭇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이 우리 학부 전통을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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