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2 선거 격전현장/부산-울산-경남 막판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무소속-野, ‘與안방’ 경남 위협

■부산
연제구-기장군-사하구-동구
한나라-무소속 후보 초접전

■울산
울산시장, 박맹우 굳히기
중구청장 오차범위내 혼전

■경남
기초단체장 상당수 안갯속
김해-진주-거제 예측 불허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경남도지사 선거전을 비롯해 기초단체장도 무소속 또는 야권 후보가 선전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한나라당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3, 4군데를 제외하곤 한나라당 승리가 점쳐진다. 연제구와 기장군, 사하구, 동구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접전이다. 연제구와 사하구는 현 구청장이 공천에서 밀려나 무소속으로, 기장군과 동구는 현 군수와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지역.

연제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임주섭 후보는 “이제 승기를 잡았다”고 선전하는 반면 무소속 이위준 후보는 “대세가 굳어졌다”는 주장. 기장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홍성률 후보와 무소속 오규석 후보가 각각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 “군민들이 오히려 뭉치고 있다”며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사하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경훈 후보는 “구민들 지지로 승부는 끝났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무소속 조정화 후보는 “민심이 어디로 향했는지 결과가 말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렇듯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에는 막판까지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원유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의원 선거에서는 2002년 4대 이후 비한나라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구2, 수영1, 연제1, 2 등 4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분위기다.

후보 9명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4강 구도로 압축된 양상. 투표용지 게재 순위 첫 번째인 임혜경, 시의원 출신인 현영희, 진보진영 후보인 박영관, 조직력이 탄탄한 김진성 후보가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들은 31일 기자회견 또는 성명 발표를 통해 상대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막판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

○ 울산

5명을 뽑는 구청장, 군수 선거는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후보가 대체로 앞서가고 있다. 선거 직전 불거진 언론사 여론조사 명목의 금품제공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도 선두이거나 선두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법원 판결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

중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현 구청장 조용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까지 발표된 4차례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박, 조 후보가 각각 2승 2패.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는 조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북구청장 선거도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는 초반 한나라당 정천석 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이었으나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남구청장과 울주군수 선거전은 한나라당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진다는 평가.

울산시 교육감 선거도 접전 양상.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가 김복만 후보를 최고 24.8%포인트까지 앞서는 등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김상만 후보와 김복만 후보 간 격차가 5.5%포인트로 좁혀졌다. 따라서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과 투표용지 이름 게재 순서 첫 번째인 김복만 후보의 ‘순위 프리미엄’ 싸움이라는 지적도 있다.

○ 경남

통합 창원시장을 포함한 18개 시장군수 선거전도 상당수 지역에서 혼전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통영시와 남해군만 근소한 열세이며, 초반 고전하던 곳들을 포함해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무소속과 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지역 정가 분위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와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이 심한 진주시,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금품 수수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거제시에서도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거창, 남해, 합천, 의령 등 일부 지역 군수선거 역시 대리투표, 금품살포 등 돌발변수가 불거지는 가운데 결과는 예측 불허라는 것이 중론. 경남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과 비한나라당 후보 3∼6명이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경남교육감 선거전은 전현직 교육감인 고영진, 권정호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다는 여론. 99개 시민단체가 지지하는 박종훈 후보와 추첨에서 첫 번째 순서를 뽑은 강인섭 후보 등도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전개하고 있다.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는 전체적으로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많은 편. 그러나 후보 공천 과정에서 겪었던 진통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노동 및 진보진영 기반이 강한 창원, 거제와 고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서는 야권 후보 선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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