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6·2 선거 격전현장/전남 장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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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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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보자” vs “어림없다”


김양수 30년 행정경험 내세워 2년전 패배 설욕 별러
이청 “진행중인 현안사업 마무리” 군정 연속성 강조


전남 장성군은 그동안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다섯 번의 군수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세 번이나 당선됐다. ‘지역 여당’인 민주당이 그만큼 고전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승리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일찌감치 단독후보를 냈다. 민주당 김양수 후보(59)와 대결하는 무소속 후보는 이청 현 군수(53·여). 두 사람이 2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4월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선거일을 10여 일 앞두고 발표된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간발의 차로 전세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당원들이 결집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30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공직 경력이 3년이 채 되지 않은 이 후보를 겨냥해 ‘초보운전자 교체론’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서투른 초보운전자에게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시켜서는 안 된다. 30년 무사고 운전을 자랑하는 나에게 장거리운전을 새로 맡겨 달라”고 말했다. 그는 “겸손한 군수, 따뜻한 군정을 펼쳐 화합을 이루고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장성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의원, 군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가 탈당한 뒤 이 후보에게 돌아선 게 다소 부담이다.

남편(유두석)이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 직에서 중도하차하자 남편 대신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2년 반 동안 군정을 이끌어 온 이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시작한 각종 현안 사업들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장성의 주요 연령층인 65세 이상 노인과 농민, 농민단체 등이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민선 4기 기초단체장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 군수로 2400억 원의 국고를 유치했다”며 “장성 발전의 기초를 닦았고 중앙 무대를 누비며 국비를 끌어오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군민들이 선택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에 이어 부인이 단체장을 물려받는 ‘집안정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한 데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전력이 변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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