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못보는 고래관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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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우 5마리 구경
울산 남구 “이상저온 탓

“고래야, 모두 어디로 갔니?”

울산 남구가 고래 때문에 울상이다. 지난해부터 전국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며 고래관광 상품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지만 올해는 고래 떼를 쉽게 발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 장생포 앞바다 일대를 운항하며 고래를 구경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은 올 3월 27일부터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매주 2회씩, 9일까지 모두 13차례 운항했다. 올해는 그동안 한 차례도 고래 떼를 보지 못하다 13번째인 9일 오전 11시 25분 울산 동구 울기등대 동방 6.8마일(10.9km) 해상에서 고래 5마리를 겨우 발견했다. 고래관광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에 비해 고래 발견 횟수와 마릿수가 크게 적다. 지난해 4월에는 한 차례에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가 목격됐다. 고래바다여행선이 관광객을 태우고 공식적으로 처음 출항한 지난해 7월에도 수백 마리의 고래 떼를 발견하는 등 지난 한 해에만 한 번에 수십∼수천 마리의 고래 떼를 10여 차례 발견했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이상저온 때문에 고래의 먹잇감인 멸치와 정어리군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울산 앞바다에는 고래가 잘 몰려들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온이 올라가는 5, 6월이면 먹잇감이 울산 앞바다로 몰려들어 고래 떼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래바다여행선 승선료는 2만 원(울산시민)∼2만5000원(외지인). 남구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승선했지만 고래를 구경하지 못한 승객에게는 장생포항 인근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입장료를 2000원 감면해 주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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