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Sports -온실가스 제로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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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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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도 재활용하는 프로정신

■ 정부-5개 스포츠단체 협약 체결

SK문학구장 태양광 집열판 설치
2012년 소비전력 50% 생산 목표

프로축구 전북현대, 환경 서명운동
홈 팬에게 재활용 응원도구 나눠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팬인 송호영 씨(35)는 SK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1시간 전에 출발한다. 송 씨가 사는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아파트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문학경기장역까지 네 정거장만 가면 된다. 10분이면 충분히 갈 거리이지만 송씨는 지하철이 아닌 자전거를 이용한다. 송씨는 “올해 그린스포츠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운동도 할 겸 자전거로 경기장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프로 스포츠에 불기 시작한 그린 바람


최근 스포츠에도 그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린스포츠(Green Sports)란 온실가스를 줄이는 녹색생활 실천 운동이 스포츠에 접목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정부와 프로스포츠 5개 단체(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야구위원회·한국농구연맹·한국배구연맹·한국여자농구연맹)는 그린스포츠 실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프로 스포츠 단체는 경기장 에너지 이용 합리화, 자원 재활용, 응원문화 개선, 경기운영 방식 변경 등을 통해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기로 했고 프로야구 SK와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가장 먼저 그린스포츠 실천에 발 벗고 나섰다.

○ 그린존-태양광 집열판 설치 등 나서

프로야구 SK의 문학구장 좌우 외야석 뒤쪽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 사진 제공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의 문학구장 좌우 외야석 뒤쪽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 사진 제공 SK 와이번스
SK는 올해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을 새로 단장하면서 ‘그린 야구장’을 표방했다. 문학구장의 그린스포츠 지향점은 ‘온실가스제로화’다.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탄소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태양열이나 전기같은 대체 에너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문학구장의 좌우 외야석 뒤쪽에는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고 있다. SK는 2012년까지 총 7기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완성해 연간 40만8329kW의 전력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문학구장 연간 소비 전력의 50%에 해당한다. 태양열뿐만 아니라 빗물도 재활용할 계획이다. 저장된 빗물은 구장 청소 때 사용하거나 잔디에 뿌려진다.
매 시즌 6회 실시할 예정인 ‘그린 데이’ 이벤트에는 선수들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관중은 친환경 소재로 개발 중인 녹색 막대 풍선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린스포츠를 실천 할 관중을 위해 140대의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는 거치대를 설치했다.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입장료 1000원 할인 혜택도 줬다.
전북 현대는 홈경기 때마다 기후 변화로부터 지구를 지키겠다는 실천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쓰레기봉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응원도구를 배포한다.

○ 일회용품 덜 쓰기 등 작은 실천부터

프로축구 전북 현대 경기장에 설치된 자가 발전 운동기구. 사진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전북 현대 경기장에 설치된 자가 발전 운동기구. 사진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캠페인과 실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실천이다.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경기장 가기 △일회용 응원도구 사용을 자제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응원도구 이용 △개인 물잔과 수건 가지고 다니기 등이다.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린스포츠 실천 수칙
―경기장 갈 때 대중교통 이용하기
―음식물 용기, 컵 등 일회용품 사용 자제하기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 가능 응원도구 사용하기
―경기 관람 뒤 클린 타임 준수하고 쓰레기는 분리 배출하기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시간 단축(야구)
―투구 간격 줄이기(야구)
―경기 중 불필요한 이의 제기 자제(야구, 축구)
―골킥, 프리킥, 코너킥 등 시간 단축(축구)
―포스터, 현수막 사용 줄이고 온라인 이용해 홍보하기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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