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빵 나눠주는 총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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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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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건양대 총장 “시험 힘들죠”
10년째 학생들에게 빵 - 우유 전달

김희수 건양대 총장(왼쪽)이 22일 새벽 학교 도서관을 찾아 시험공부 중인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제공 건양대
김희수 건양대 총장(왼쪽)이 22일 새벽 학교 도서관을 찾아 시험공부 중인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제공 건양대
22일 오전 3시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 명곡도서관.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이 밤새워 공부 중인 가운데 이 대학 김희수 총장(82)이 나타났다. 그의 양손에는 빵과 우유가 들려 있었다. 김 총장은 ‘열공’ 중인 1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건넸다. 학생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총장의 예고 없는 방문에 일부는 놀랐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10년째 계속되는 연례행사이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2000년 총장에 취임한 뒤 중간 및 기말고사 등 주요 시험이 있을 때마다 직접 도서관을 찾고 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며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고 싶어 직접 찾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언어문화학과 2학년 신대성 씨는 “학생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총장님이 새벽부터 찾아와 격려해 주셔서 한층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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