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난타’… 대표 문화공연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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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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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공연 2년만에 23만명 관람
외국인 73%차지… 이벤트도 풍성

난타 상설공연이 제주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객석의 외국인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즉흥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재영 기자
난타 상설공연이 제주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객석의 외국인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즉흥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재영 기자
18일 오후 8시 제주 제주시 일도2동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 개석 330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난타’ 공연이 시작됐다.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객석의 외국인 남녀가 무대로 초청돼 사모관대, 족두리를 쓰고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시간 반 동안 객석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한 ‘난타’가 성공적인 정착을 한 것.

제주PMC㈜(대표 홍창도)는 2008년 4월 18일 난타 공연을 시작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쇼핑보다 이국적 정취를 느끼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적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지방에서 매일(월요일 제외) 공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완벽히 떨쳐냈다.

첫 공연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관람객은 모두 23만9000여 명.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람객이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6명 가운데 1명꼴로 난타를 관람한 것. 이들은 언어의 벽을 뛰어넘어 흥겨운 사물놀이 장단에 빠져들었다. 일본인 관광객 무카이 지에미(尙井智惠美·38·여) 씨는 “지루할 틈이 없는 행복한 공연이었다”며 “배우들이 한꺼번에 북을 두드리는 마지막 장면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공연되는 난타는 결혼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기본 줄거리에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 해녀, 감귤 등의 소재가 추가됐다.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은 제주도민을 위한 특별 이벤트나 다름없다. 소아암 환자, 시설아동,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무료 행사가 펼쳐진다.

홍 대표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을 내실화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야간 문화공연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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