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교감 안 거쳐도 교장 승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2개 지역 교육장 공모로 임명… 감사담당관도 외부인사 발탁
울산교육청 ‘비리 근절책’

앞으로 울산지역 교사는 교감을 거치지 않아도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지역 교육장은 공모를 통해 뽑는다. 울산시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교육전문직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실력 있는 교사를 발탁하기 위해 교원 승진체계를 다원화 다층화하기로 했다. 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하던 기존 승진 체계와 함께 교사-장학사-장학관-교장이나, 교사에서 수석교사를 거쳐 곧바로 교장이 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초빙형 교장 공모제 대상 학교를 현행 공립학교 가운데 10%에서 시행하던 것을 50%로 확대한다.

교육전문직 인사시스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장학사, 연구사 등을 선발하는 면접위원을 외부기관에 위탁하거나 면접위원과 현장평가위원회에 교육청 내부인사 대신 외부인사를 절반 이상 포함하기로 했다.

울산지역 2개 지역 교육청 교육장은 이르면 7월 말부터 공모를 통해 임용하기로 했다. 외부인사를 감사담당관에 앉히는 ‘개방형 감사담당관’(4급) 제도도 도입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달 말 지방공무원 정원 승인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시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업체와 직접 체결해온 수의계약과 급식 재료 구매 과정을 공개한다. 학교운동부 운영과 체육특기자 선발기준 등을 공개해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침이다.

계약(임시)직원 채용과 관련해서는 ‘계약직원 인력풀(pool) 홈페이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학교 등 각급 기관은 공개적으로 채용 공고를 하고, 구직자는 구직신청을 하도록 하는 등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 계획이 교육계 비리를 근절하고 우수 교원을 발굴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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