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남천 송수남 화백 50년 회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서 27일까지… 200여점 전시

‘현대 수묵화의 거장’ 남천 송수남 화백(72·사진)이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화업 50여 년을 돌아보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주MBC 창사 4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27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남천 송수남 전주 초대전’. 그동안 단체전으로 몇 차례 전주에서 전시했지만 고향에서 여는 개인전은 고희를 넘기고서야 처음이다. 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초창기 수묵 산수와 추상에서 최근 아크릴컬러를 이용한 꽃 그림까지 200호 안팎의 대작 위주로 전시한다.

남천은 1980년대 현대수묵운동을 주도했다. 그의 수묵운동은 1960, 70년대 경제가 나아지면서 동양화가 상업적 장식적 요소로 흐르는 데 대한 반성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했다.

전통적 재료인 먹에 현대적 생명을 부여한 그는 단순한 선의 나열을 통해 담백하면서도 올곧은 선비정신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이번 개인전은 50여 년에 걸친 남천 작품의 시기별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송 화백은 대학 3학년까지만 해도 서양화 학도였다. 대학 4학년 때 시인 한하운의 ‘가도가도 황톳길’이라는 시를 읽고 동양화로 전공을 바꾸게 됐다.

그의 애제자이기도 한 전북대 박인현 교수(한국화)는 “변신과 실험, 명상과 도전을 거쳐 일구어온 송 화백의 수묵 밭은 지난 50년 동안 지극히 ‘한국적인 것’의 완성을 향해 구도자적으로 씨를 뿌려 왔다”며 “남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첫 전시회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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