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축산물 기내식 재료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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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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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한우 이어 토종닭 추가
파프리카도 수프재료로 공급

제주시 조천읍 제동목장 유리온실에서 자라는 파프리카는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제주시 조천읍 제동목장 유리온실에서 자라는 파프리카는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겨우내 축사 등에서 지낸 한우 300여 마리가 한꺼번에 푸른 초지로 몰려나왔다. 봄볕이 그리웠던지 껑충껑충 뛰기도 했다. 인근 유리온실에서는 노랗고, 빨간 파프리카가 탐스럽게 영글어갔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축산물이 대한항공 국제노선 기내식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에서 운영하는 제동목장은 전체 면적이 1485만 m²(약 450만 평)로 초지만 660만 m²(약 200만 평)에 이른다. 1983년부터 한우를 체계적으로 사육했지만 정작 기내식으로 제공한 것은 지난해 4월. 이들 한우는 무항생제 곡물 배합사료, 귤 부산물 사료, 자연 순환농법에서 얻은 건초 등을 먹는다. 넓은 들판에서 청정 무공해로 기르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

한우고기 기내식 제공이 인기를 얻자 토종닭을 추가했다. 토종닭 역시 방사사육으로 기름기를 줄였다. 닭 모이는 배합사료 외에 파프리카 등 천연 농산물을 쓴다.

이 목장의 최대 자랑거리의 하나는 파프리카. 2만 m²(약 6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자라는 파프리카는 국내 최고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생육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지하암반층에서 뽑아 올린 천연 지하공기를 쓴다. 이 파프리카를 이용한 새로운 수프를 만들어 지난달부터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목장은 현재 한우 1600여 마리와 토종닭 4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기내식으로 매달 한우고기 400kg, 토종닭 200kg을 제공하고 파프리카 8000kg을 공급한다. 한진그룹 측은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1등석 노선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기내식 이외 생산물량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한정 판매하고 있다.

임종도 한국공항 상무는 “친환경 사료뿐만 아니라 지하암반층에서 나온 최고 수질의 먹는 샘물로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며 “양이 아니라 맛과 품질에서 첫손에 꼽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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