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DHL-美ABM 등 세계적 물류업체 잇따라 입주
경량 컨테이너로 경쟁력 강화 항공물류 엑스포도 유치
인천국제공항이 ‘물류허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인 공항물류단지 1단계 구역에는 다국적 물류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제화물처리 세계 2위인 인천국제공항이 ‘물류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항공물류의 엑스포’라 불리는 국제항공협회(TIACA) 국제회의를 유치하는가 하면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다국적 물류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유무역지역에 ‘맞춤형 임대 창고’ 건립 등 수요자 중심의 혁신경영기법을 도입해 물류기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세계적 물류기업 집결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입구 99만2000m²(약 30만 평)에 조성된 인천공항물류단지(자유무역지역) 1단계 구역에는 낯익은 다국적 물류기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DHL 익스프레스의 물류창고인 ‘인천게이트웨이’는 2008년 4월부터 러시아 중국 몽골지역의 배송기지로 자리 잡은 상태다. 세계 1위 공항물류업체인 미국 ABM과 독일 솅커, 일본 KWE, 삼성전자 로지스텍, 대우 로지스텍의 물류시설도 가동 중이다.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싱가포르 등에 분산돼 있던 글로벌 물류기지를 지난해 이곳으로 옮겼다. 수출 주문을 받은 뒤 항공기에 적재할 때까지의 시간인 ‘배송 리드 타임’이 크게 줄어들어 경비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다국적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도 인천공항에 물류시설을 둔 이후 배송시간을 20∼36시간 단축시키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 물류기업인 A사와 오키나와에 물류기지를 둔 일본 항공화물업체도 1단계 구역에 물류시설을 지으려 하고 있다. 1단계 구역에는 외국계 25개사를 포함한 총 198개 물류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 업체들이 처리한 물동량은 지난해 30만 t으로 인천공항의 전체 화물처리량 231만 t의 13%에 이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1단계 구역의 포화 상태에 대비해 공항물류단지 2단계 구역 92만2000m²(약 27만8900평) 중 52만9000m²(약 16만 평)에 대한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갔다. 2012년 말 완공 예정으로 2012년 초 임대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물류 허브공항으로 비상
허브공항의 대표적인 지표로 삼고 있는 인천공항의 환적률은 50%에 이른다. 화물처리량의 절반이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배송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건을 살려 다양한 물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물류시설 임대만 해오다 개발자, 수요자와 함께 냉동창고, 냉장창고, 의료기기 생산시설 등을 건립하는 투자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최근 이 같은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알리는 투자설명회가 서울에서 열려 국내외 물류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경량형 항공화물 컨테이너(ULD)’를 ‘항공물류 브랜드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항공기 전용 화물 탑재용기인 이 컨테이너는 기존 철재 대신 천, 합성수지를 사용해 무게를 40%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유류비를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UPS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다.
2년 주기의 TIACA 국제회의가 2014년 인천공항공사 주최로 열린다. 전 세계 공항, 항공사, 물류기업 등 700여 회원사가 가입한 국제행사여서 물류 관계자만 4000여 명이 참석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무역전시관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포럼, 전시회, 정기총회가 열릴 예정. 인천공항공사 한옥순 물류팀장은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으로 TIACA 국제회의를 유치한 만큼 해외 물류업체에 자유무역지역 현장을 보여주면서 마케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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