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일간지들이 시련기를 맞고 있다. 진주 경남일보(회장 김흥치)는 노조 파업과 직장폐쇄로 신문 발행이 중단됐다. 마산 경남도민일보는 사장과 편집국장 대행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두 신문은 조간이다.
○ 도민일보, “창간기념일 전 정상화”
1999년 주주 6300여 명이 뜻을 모아 창간한 경남도민일보는 편집국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마찰이 생겼다. 서형수 사장이 개혁 성향이 강한 K부장을 편집국장으로 지명한 것. 2월 11일 기자사원 투표에서 편집국장 임명동의안은 근소한 표 차로 부결됐다. K부장은 물론 서 사장도 자신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하며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서 사장 쪽 사원과 반대쪽 사원들이 반목했고, 아직도 갈등은 치유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 인사윤리위원회는 일부 사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징계도 했다.
현재 구주모 상무가 사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2월 말이 임기였던 김병태 편집국장은 ‘계속 근무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지면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며 “창간기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모든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장 선임, 편집국장 지명, 임명동의 투표 등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 시민단체 ‘경남일보 살리기’ 나서
경남일보는 노조 파업 8일째인 6일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100년 역사를 가진 경남일보가 노조 파업으로 신문이 발행되지 못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지부장 강진성)는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사측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경남일보를 바로 세우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회장이 사퇴해야 하며 체불 상여금 지급과 임금 수준 개선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파업에 들어갔고, 신문은 다음 날부터 발행이 중단됐다. 진주지역에서는 최근 ‘경남일보 살리기를 위한 시민사회단체’가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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