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승조원 일부 9시 15분~22분 휴대전화 통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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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통신사 기록 분석
‘폭발전 비상說’ 설득력 잃어

천안함 침몰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6일 천안함의 원인 모를 폭발 발생 직전인 오후 9시 15∼22분에 승조원들이 휴대전화로 일상적인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는 일부 언론이 군과 해경의 사건 초기 보고서에 사건 발생 시간을 ‘9시 15분’이라고 기록된 것을 근거로, 해군이 발표한 ‘9시 22분’은 허위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는 상반된 증거들이다.

합조단은 그동안 지속돼 온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시간 논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6일 최종 입장을 발표해 논란을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최근 이동통신사로부터 승조원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문자메시지 전송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장교와 부사관 몇 명이 9시 15∼22분에 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발견했다. 통신사 기록을 통해 즉시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는 사적인 내용들로, 통화 상대도 대부분 가족과 애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조단은 생존자 58명을 상대로 어떤 통화를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4, 5명으로부터 이 시간대에 안부전화 등 일상적인 통화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2분 폭발 직전까지 천안함이 비상사태에 돌입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합조단은 천안함이 국제상선공동망을 통해 사고 당일 오후 9시 19분 30초부터 5초간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통신상태 확인(감도 확인)을 위한 교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교신 내용은 천안함에서 “여기는 ○○○201, ○○○200 나와라. 감도는?”이라고 했고, 2함대는 “여기는 ○○○200, 감도 좋다” 등으로 5, 6초간 짧게 이어졌다. 이 또한 ‘9시 15분 발생설’을 부정하는 근거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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