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청룡다리’ 일부 붕괴… 행인 1명 부상

안전진단 중 인도 통제 안해

4일 낮 12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청룡다리’ 한쪽 인도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이곳을 지나가던 시민 1명이 5m 아래로 떨어져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원대연 기자

4일 낮 12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청룡다리’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다리를 건너던 행인 정모 씨(52)가 약 5m 아래로 떨어져 부상했다. 사고 당시 다리를 건너던 행인 10여 명은 큰 소리가 나자 도로 쪽으로 몸을 피했으나 정 씨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목격자 박모 씨(55)는 “갑자기 굉음이 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무너졌다”며 “이 다리는 얼마 전부터 다리가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정 씨는 다리와 허리 등에 타박상만 입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청룡다리는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길이 60m, 폭 21m짜리 교량이다. 차로 4차선 양쪽으로 인도가 설치돼 있다.

올림픽공원 운영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달 15일부터 1개 차로를 막고 이 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도로 행인들이 다니는 것까지는 통제하지 않아 부상자가 나왔다. 공단 측은 “붕괴 직후 다리를 전면 통제했다”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저히 보수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원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힐 방침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