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회화 수업을 늘려 기본생활영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혔다. 앞으로
영어교육에서는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영어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어떻게 하면 아이의 영어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등 저학년 영어말하기
실력을 쑥쑥 키우려면 어떤 환경이 필요하고, 어떤 학습법이 효과적일지 알아보자.》
집안에 ‘잉글리시 온리 존’ 만들기
영어말하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게 중요하다. 영어동화책, 애니메이션, 영어퍼즐처럼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도구를 이용해 영어를 많이 경험하도록 한다. 영어동화책을 큰 소리로 읽게 하면 영어독해는 물론 영어말하기 실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집에서도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 안에 영어만 쓰는 ‘이오피존(English Only Policy Zone)’을 정해놓고, 그 공간에 있는 가구나 사물에 영어플래시 카드를 붙여 놓는다. 가구나 사물을 사용할 때마다 영어로 이야기하다 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게 자연스러워진다.
아이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 실생활에서 영어를 놀이처럼 익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영어가 서툰 아이에게 무조건 영어로 말하도록 강요한다면 오히려 부담을 느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처음엔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 사용하고 아이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영어 비중을 높인다.
이해력 넘어 영어 사고력 키우기
어떤 학습이든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학습이 이해에서 끝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는 읽은 내용을 요약할 순 있지만, 응용력과 사고력이 부족하면 자신의 논리를 하나의 의견으로 정리해 표현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는 한 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놓을 정도로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존의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기능 위주의 영어 공부가 아닌, 영어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 시간에 여름에 먹는 음식에 대해 배웠다고 하자. 우리나라의 여름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왜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그런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영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단어와 문장을 단순히 암기해서는 영어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없다. 대개 아이들은 암기한 내용을 장기 기억 장치로 가져가지 못하고 시험이 끝나면 곧 잊어버린다. 따라서 외운 단어와 문장을 활용해 아이가 주도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으로 표현력 키우기
영어말하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발표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해야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묻고 들어줘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은 영어 표현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영어로 들은 스토리를 요약, 발표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과학 실험을 해보고 실험의 가설, 준비 과정, 결과 등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해 발표한다. 수학 도형에 관한 문제 해결 방법을 영어로 발표하거나 분리수거의 필요성, 온라인 익명성 보장의 장단점 등 초등학생에게도 친근한 시사 이슈를 토대로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해보는 것도 유익하다.
이렇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영역의 전문 용어나 표현을 폭넓게 익힐 수 있다.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영어로 토론하거나 대화를 할 때 ‘말할 거리’가 없어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와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하게 담긴 영어동화책이나 교재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사회나 과학 등 학교에서 실제로 배우는 내용이 포함된 교재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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