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악취’ 인천교 유수지 친환경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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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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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시아경기 전까지 자연생태학습장 등 조성

2008년 여름 악취 소동의 진원지인 인천교유수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수질을 개선해 주민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2008년 여름 악취 소동의 진원지인 인천교유수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수질을 개선해 주민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인천 동구 주민들은 2008년 여름의 악취 소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해 8월 15일을 시작으로 9월 19일까지 5차례에 걸쳐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선 결과, 악취 발생의 진원지는 동구 송현동에 있는 ‘인천교 유수지’(18만9541m²). 이 유수지에는 가좌하수처리장의 처리수가 하루 수십 t씩 유입됐다. 또 퇴적물을 준설하는 과정에서도 역겨운 냄새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 부평구 서구 남동구 남구 등 5개구 45개 동에서 발생하는 빗물과 오수 1133만8000m³를 담수하다 보니 좋지 않은 냄새가 풍겼다.

이처럼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 온 인천의 대형 유수지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자연생태학습장과 주민휴식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004년부터 1400억여 원을 들여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승기천 굴포천 공촌천 장수천 나진포천 등 5개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 시가 유수지도 살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우선 동구 송현동 인천교 유수지를 자연상태 습지와 자연친화적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1억 원을 들여 올해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실시계획을 끝내고 2014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친수공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교 유수지로 처리수를 방류하는 가좌환경사업소의 고도처리시설(하루 용량 26만 m³)을 10월 준공하면 유수지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동구에서는 유수지 입구에 녹지와 야간 조명시설, 전망 데크 등 도시경관시설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람개비 조형물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설치해 수질개선이 이뤄진 유수지 주변을 편하게 산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유수지인 남동공단 유수지 2곳도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이곳 유수지 인공 섬에는 지난해 4월 저어새가 번식하는 사실이 확인돼 큰 화제를 모았다. 시는 남동공단 제1유수지(61만6328m²)에는 부분준설을 마친 뒤 조류 서식에 적합한 수목을 심기로 했다. 모래 돌섬을 확장하고 인공 섬(2개)을 추가로 설치한 뒤 조류관찰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2유수지(12만8227m²)는 준설한 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배드민턴장, 미니축구장, 농구장을 갖춘 시민체육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실시계획이 끝나면 국고와 시비 등 300억 원을 투입해 남동공단 유수지 환경개선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갯골유수지 호안도 송도국제도시 북측 유수지와 연결할 계획이다. 시는 232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900m가량의 호안을 조성하고 인공 섬과 목재데크 등을 설치했다. 앞으로 해안도로 변에 수림대와 갈대숲을 조성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

인천시 수질보존팀의 이국화 담당은 “남동공단 유수지의 경우 인공 섬을 추가로 설치하고 모래돌 섬을 확장하면 다양한 생물종의 산란이 이뤄져 자연생태학습장과 주민휴식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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