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베트남에 갔는데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절경이 빼어난 할롱베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가이드가 하는 말을 듣고는 너무나 창피했다. 한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그곳에 늘어난 것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엉뚱하게도 반달곰 사육 농장이라는 말이었다. 웅담, 즉 곰 쓸개즙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기 위해 반달곰을 키우는 거라니 너무 충격적이다.
한국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할롱베이 곰 사육 농장에 드나들고, 그곳에 개별적으로 가는 관광객들에게조차 웅담 먹으러 갈 생각 없냐고 묻기까지 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몇 년 전에 곰 쓸개즙 채취와 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200만∼300만 원이라는 큰돈이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현지 정부도 대충 눈감아 주는 것 같았다. 몸에 좋다면 물불 안 가리는 사람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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