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들어서는 친환경 화장(火葬)시설 ‘서울추모공원’(조감도)이 25일 첫 삽을 떴다. 1998년 ‘서울시 제2화장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어진 6년간 법정분쟁과 430여 차례 주민 대화, 150여 회를 반복한 관계부처 협의 끝에 10여 년 만에 시작하는 공사다. 공사는 2011년 말 마무리돼 2012년 상반기부터는 일반 시민들도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추모공원은 총 17만1335m²(5만1800여 평) 규모로 최첨단 화장로 11기와 종합의료시설, 가족공원 등을 갖췄다.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꽃 한 송이 모양이 되도록 시설들이 배치된다. 추모의 길에 한 송이 꽃을 올린다는 의미다. 외부 공간에는 다양한 생태공간이 마련된다. 내부에 상여 길과 고별 홀, 유족대기실, 식당 등을 다양하게 갖춰 유족이 안정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지역주민 정서를 감안해 국내 최초로 화장로는 모두 지하화했다. 서울시 측은 “자하화하는 대신 환기나 자연채광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했다”며 “화장로 위 지상 공간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수림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기와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 무연, 무취, 무해 시설로 설계했다. 이를 위해 소음이나 매연, 분진 등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연소설비와 가스냉각설비, 통풍설비 등도 갖출 예정이다. 시는 추모공원에 어울리는 상징조형물 작품을 공모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7∼12월)엔 명칭도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공개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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