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출제유형, MEET-DEET 닮은꼴… 화학 예상보다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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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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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T예비검사로 본 대비전략

《“이번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 예비검사는 PEET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정말 중요해요. 현재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시험에서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지 알아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거든요.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결과보다는 앞으로의 공부방향을 정하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지승환 씨(21·원광대 2학년)는 지난달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PEET 예비검사’에 응시했다.
올해 8월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PEET 본시험에 대비해 시험환경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학기 여름방학부터 의학교육입문검사(이하 MEET),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 기출문제와 관련 문제집으로 PEET 시험을 준비했다. 이번 예비검사를 통해 ‘시험의 난도’ ‘영역별 문제유형’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 남은 6개월 동안의 공부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언어추론 - 지문 길고 자료해석 문제 많이 나와
생물추론 - 동물의 구조·기능-유전·진화 문제가 대부분
화학추론 - 모든 문항에서 화학양론 강조 눈길
물리추론 - 새로운 영역의 문항수가 전체의 20%


○ PEET 수험생에게 예비검사가 갖는 의미
2010학년도 6년제 약대 신입생 선발을 위한 PEET 예비검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중학교에서 치러졌다. 이번 예비검사는 올해 8월 처음 실시될 PEET의 출제 경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PEET는 6년제 약대 입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전형 요소. 이 때문에 PEET의 구체적인 출제 윤곽을 알 수 있는 ‘기출문제’를 먼저 접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1000명으로 응시자를 제한한 시험에는 무려 총 4391명이 지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예비검사 결과를 분석해 향후 본시험의 난도를 조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PEET 예비검사는 1교시 언어추론, 2교시 생물추론, 3교시 화학추론(일반화학 유기화학), 4교시 물리추론 순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이 예비검사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MEET, DEET와 출제유형이 비슷하지만 약간 쉬웠다”는 평. 과목구성이 비슷하고 ‘암기능력’보다는 ‘추론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시험목적이 같은 것이 그 이유다. 또 PEET는 대학 2학년 수료자도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정과 수험생의 특징을 동시에 고려한 문제가 출제됐다.

○ PEET 예비검사 영역별 출제유형 분석
언어추론영역의 경우 공청회의 예시문항 및 유사시험으로 비교됐던 MEET, DEET 언어추론영역 기출문제와 매우 유사했다. 지문의 길이가 길어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다. 특별히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지문 연관된 표, 그림, 실험과정 등이 제시되고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생물추론영역의 경우 일반생물학 전 영역에서 고르게 출제됐다. 의치약학입시전문 교육업체인 프라임MD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동물의 구조와 기능(10문항), 유전과 진화(9문항) 영역에서 출제됐다. 그 외 세포와 물질대사(4문항), 생태와 환경(3문항), 식물의 구조와 기능(2문항), 생명의 특성(1문항), 생식과 발생(1문항)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화학추론영역도 생물추론영역과 마찬가지로 일반화학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문제가 출제됐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모든 문항에서 화학양론(化學量論·화학반응에서 반응물과 생성물의 양적 관계에 대한 이론)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 이외 전반적인 난도와 문제에 나오는 그림, 표, 그래프 등은 MEET, DEET와 유사했다.

유기화학추론영역은 난이도 조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화합물의 구조식을 묻는 문제 등 기본 개념과 화학 반응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특히 MEET와 DEET에서 상대적으로 출제 빈도가 높은 알코올 단원에서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은 반면, 출제 빈도가 낮은 ‘라디칼반응’과 ‘유기금속화합물’과 연관된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리추론영역은 다른 영역과 달리 포기자가 많다. 기본적인 개념 자체가 어렵기 때문. 하지만 예비검사를 살펴보면 문제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광학’ ‘직류회로’ ‘현대물리’ 등 기존에 출제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의 문항수가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했다.

○ 앞으로의 학습 전략은?

예비검사 분석 결과 PEET는 기존 MEET, DEET의 문제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개념을 기초로 지문에서 주어진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추론형 문제’에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2∼3월 핵심 기본 개념 정리→4∼6월 심화 내용 학습→7∼8월 문제 적응력 증진’의 순으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기본 개념이 어려운 물리추론영역의 경우는 4월까지 기본 개념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영역별 주요 사항을 살펴보면, 우선 언어추론영역은 글의 중심내용을 파악하는 능력과 구조적으로 글을 읽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쌓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장-근거’ ‘개념-설명’ ‘비교-대조’ ‘원인-결과’ ‘문제-해결’의 5가지 유형별 독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땐 지문 안에서 ‘정보의 정의’나 ‘정보 간 관계’에 주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생물추론영역과 화학추론영역은 표와 그래프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개념을 찾아내고 이를 분석해 문제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유기화학추론영역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기본서를 골라 반복적으로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유기 화합물과 관련된 ‘구조 및 입체화학’ ‘반응식’ ‘반응 메커니즘’은 반드시 손으로 쓰면서 이해하고 암기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구조식 등은 그림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그려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리추론영역은 문제를 많이 풀어 적응력을 기르는 연습이 중요하다. 대학물리 교재에서 나오는 예제 등 개념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주로 풀어본다. 또한 문제당 배정된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가급적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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