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소 유독가스 누출 3명 중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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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탱크서 옮기다 사고… 25명 병원 이송
현대제철 “안전수칙-관리감독 소홀 조사”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서 유독가스 누출로 25명이 병원에 응급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충남 당진군 송악면 송산산업단지 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전로(轉爐·LD)가스 저장탱크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되면서 이를 들이마신 직원 4명이 메스꺼움 증세를 호소했다. LD가스는 쇳물 성분을 조절할 때 나오는 것으로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돼 유독성 가스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가스 누출을 의심하고 이 4명을 포함해 인근에 있던 25명(삼성엔지니어링 등 제철소 시공 관련 외부 업체 직원 포함)을 당진 백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서산 중앙병원 등으로 나누어 이송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위중해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병원 응급실 측은 “두 명 모두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어서 응급조치 후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또 다른 1명도 가스를 마신 후 몇 시간 동안 계속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22명은 응급조치 후 일반 병실로 옮겨지거나 통원치료 조치됐다. 각 병원 측은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건강에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LD가스 저장탱크에 배관을 연결해 다른 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확한 누출 지점과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관리감독에 소홀한 면은 없었는지도 함께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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