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탄광지역 ‘삶의 질’ 향상에 2002억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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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무연탄 기금으로 장학금-노후주택 신개축
2016년까지 2단계로 진행

원도 탄광지역 4개 시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2억 원이 투입된다. 강원도는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저소득층 주민들의 복지 증진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비축무연탄관리기금 2002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비축무연탄관리기금은 석탄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던 1990년대 중반 무연탄을 매입해 비축해 두었다가 유가 상승 등으로 연탄 소비가 급증한 2000년대에 판매해 생긴 수익금으로 조성한 기금이다. 도는 국비 1339억 원을 지원받아 1997년부터 3년간 무연탄 276만8000t을 매입한 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45만9000t을 방출해 762억 원을 조성했다. 또 앞으로 수입액이 1240억 원으로 예상돼 모두 2002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 기금을 올해부터 탄광지역 3개 분야에 투입한다. 우선 저소득층 자녀 교육비로 911억 원을 지원한다. 매년 대학 신입생에게 500만 원을, 재학생에게 400만 원을, 12개 고교의 기숙사 운영비로 학교당 3000만 원을 쓴다. 또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가운데 초중학생 1인당 10만 원을, 고교생 1인당 20만 원을 매년 능력개발비로 지원하고 중고교 신입생에게는 교복 구입비 30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장학금 혜택 대상은 매년 대학생 530명과 중고교생 19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환경 개선에는 998억 원을 투입한다. 노후주택 신·개축을 위해 융자금 3000만∼5000만 원과 보조금 900만 원을 연리 1%, 5년 거치 15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한다. 또 4개 시군에 총 760채 규모의 장기임대 아파트를 짓고, 노후주택 개보수 비용으로 채당 900만 원을 지원한다. 신·개축이 필요한 노후주택은 700여 채, 개보수 대상 주택은 5200여 채로 추산된다.

진폐환자의 문화생활비와 진폐환자 요양시설의 체육·문화시설비로 93억 원을 지원한다. 모든 사업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1단계, 2016년부터 2단계로 진행된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이번에 투입되는 기금은 탄광 근로자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수익금은 모두 탄광지역 주민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번 사업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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