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한두 달만 달달∼?… ‘암기 사탐’ 수능에선 절대 안 통한다

  • 동아일보

사탐, 오해와 진실

《대부분의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 비해 사회탐구영역 학습을 소홀히 한다.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사탐영역은 열심히 암기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거란 착각에 빠진 학생도 많다. 수험생이 갖고 있는 사탐 학습법에 대한 오해를 파악하고, 사탐 성적 향상을 위한 올바른 학습전략을 세워보자.》

| 사탐 학습법에 대한 오해
많은 학생이 사탐영역은 한두 달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고득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6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한국지리 시험문제를 너무 쉽게 출제해 당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부터 평가원이 출제, 주관하는 6, 9월 모의고사는 물론 수능의 한국지리 시험문제의 난도는 매우 높아졌다. 시험에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는 물론 변별력을 위한 심화문제가 다수 출제되기 시작한 것.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몇 달 반짝 공부하는 수준으로는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렵다.

‘사회 과목은 단순 암기과목’이라 착각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수능 사탐영역에 출제되는 문제는 단순 암기만으로는 정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대별 특징과 주요 사건, 인물의 정보를 통합하고 문제에 적용해 답을 유추할 수 있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사탐에선 반복 학습이 필수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이 한 번 총정리를 하고 나면 공부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사탐에서 고득점하려면 공부한 내용을 가능한 한 많이, 정확히 기억해야 한다. 또 공부한 내용을 문제에 잘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수업 후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 개념은 충분히 잘 알고 있는데 아는 내용을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이 부족해 모의고사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도 많다. 명백한 착각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건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런 학생에게는 철저한 복습이 해결책이다.

‘수능 문제 유형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방심도 금물이다. 개념 학습을 일찌감치 끝내고 수능 기출문제까지 여러 번 푼 학생 중엔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자만심에 빠지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같은 단원의 내용도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으로 변형돼 출제되는 게 수능이다.

기출문제를 풀며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을 문제에 적용하는 실력을 키우되, 기출문제 풀이가 전부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출제자의 의도, 문제의 핵심을 생각하며 기출문제를 풀고, 문제를 다 푼 뒤엔 ‘이 문제가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가’ ‘다른 사탐과목의 어떤 단원과 통합돼 출제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또 기출문제를 푼 뒤엔 반드시 채점을 하고,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사회 학습전략
사탐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과서다. 문제를 풀기 전에 반드시 교과서를 정독하며 기본 개념 및 원리, 용어를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사회문화 시험엔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이나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무조건 달달 외우기보단 교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 자연스레 개념이나 용어의 뜻을 익히는 게 바람직하다.

선택한 과목의 전 단원을 빠짐없이 고르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년도 수능 사탐영역엔 그동안 출제 빈도가 낮았던 단원에서 상당수의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을 당황하게 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비교적 많은 문제가 출제되는 특정 단원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 단원의 내용을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자료 분석형 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사탐 시험엔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료 분석형 문제가 많이 나온다. 사탐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기본 개념을 확실히 공부한 뒤 사진, 도표, 그래프 등이 나온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교과서에 나온 각종 자료와 도표, 그래프는 반드시 숙지한다. 또 참고서, 기출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자료는 따로 모아두고 수시로 보는 게 좋다. 사회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탐에는 한 해 이슈가 됐던 사회 문제나 신문 기사가 지문으로 출제된다. 사회 문제 또는 현상과 관련된 교과 내용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 공부한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그만큼 문제 풀이가 쉽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수능 기출문제뿐 아니라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면 정답에 대한 감(感)을 쌓는 데 매우 유용하다.

박정식 송파중앙학원 사회문화 강사
정용진 송파중앙학원 한국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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