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정상회의 11월 11, 12일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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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APEC회의 이틀 앞서 열려… 막판 佛-日 설득 주효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이 11월 11, 12일로 확정됐다고 대통령직속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손지애 대변인이 5일 발표했다. 정상회의 장소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회의 일정은 우리나라가 회의를 유치했을 때부터 국제사회가 내심 주목해온 미묘한 사안이었다. 11월 13, 14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중 어느 행사를 먼저 할 것이냐가 관심거리였다. 대형 국제 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리므로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무래도 먼저 열리는 행사에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 일정이 APEC 정상회의에 선행하는 것으로 확정된 데는 G20정상회의준비위 사공일 위원장과 외교통상부 등 정부 당국자들이 일본과 프랑스 등 회원국을 대상으로 기울인 외교적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수능 11월 11일서 1주일 연기 검토”▼

정부는 글로벌 차원의 G20 정상회의가 지역적 차원의 APEC 정상회의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출구전략 이후의 후속조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APEC 정상회의 직전인 11, 12일 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점을 외교 채널을 통해 G20 국가에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가 한때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정전협정 체결일이자 프랑스에서는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로 프랑스 대통령이 기념식에 불참한 전례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프랑스가 2011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G20 멤버이자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일본에 대해서도 다각도의 외교 채널을 동원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G20 정상회의 유치를 희망하기도 했던 일본으로서는 달가울 리 없는 일이었지만 일본도 G20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감안해 우리 정부의 설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날짜에 방한할 수 있다고 해준 것도 개최 날짜를 확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의 의제 조율을 위한 사전준비 회의는 이달 27,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를 시작으로 모두 12개가 예정돼 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G20 회의 서울 개최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올 11월 11일로 예정됐던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을 1주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200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당시 수능시험일을 1주일 연기한 전례가 있다”며 “올해에도 1주일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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