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납안해” 중학생들 개학날 집단 폭행

  • 지역N취재
  • 입력 2010년 2월 3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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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상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교의 개학날인 지난 1일. 피해 학생 A 군(13)을 학교 동급생 6~7명이 점심시간에 교실로 들어와 끌고 나갔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A 군이 방학 기간 동안 자신들에게 상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도와 교실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수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이런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A 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방학 중에 가해 학생들이 문자와 전화 등으로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금액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5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을 요구했고 방학이어서 주지 않았다”고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방학 이전에도 상납 요구를 받았고 때론 가져다 준적도 있다”고 말했다.

A 군의 어머니도 “방학 중 돈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학 첫날부터 폭력을 휘두른 것 같다”며 “학교 안에서 그것도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있는 일과 시간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는데 학교는 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 측은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A 군은 “피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렸고 친구들이 학교에 알렸지만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금 혼만 냈을 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보복이 되돌아올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노컷뉴스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처음에 선생님들에게 알리려고 했지만 나에게도 폭력을 휘두를까 겁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물의를 빚자 학교의 한 관계자는 “폭행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교실에서 집단으로 이뤄졌는지 파악중이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가해 학생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폭력을 비롯한 생활 지도를 게을리 하고 있지 않지만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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