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이라도 배출한 학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합격자를 독식하는 현상도 매년 심해지고 있다.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2010학년도에 처음으로 1000곳을 넘었다. 총 1013개교(검정고시 및 해외고교 출신자 제외)로 지난해보다 50곳이 늘어났다.
○ 외고, 과학고 강세는 갈수록 뚜렷
외고와 과학고의 강세는 올해 더욱 두드러졌다. 외고 출신 합격자는 총 305명,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397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0.3%를 차지했다. 외고, 과학고 출신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외고 대부분은 서울대 합격자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배출했다. 대원외고는 지난해보다 7명 늘어난 69명을 합격시켰고, 명덕외고도 지난해 21명에서 올해 34명으로 합격자가 늘었다. 대일외고, 한영외고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외고 출신 합격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07학년도 211명에서 3년 새 94명이 늘었다. 과학고 출신 합격자도 2007학년도 268명에서 129명이 늘었다.
2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2009학년도 570개교에서 2010학년도 630개교로 늘었다. 1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보면 외고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학년도 19.1%에서 2010학년도 21.5%로 높아졌다. 지역·기회균형선발전형의 확대로 소수 인원을 합격시키는 학교가 다양해진 반면 상위권 학생들의 외고 집중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경기 고양외고는 올해 22명을 합격시켜 외고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과학고 중에서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세종과학고가 40명을 합격시켜 눈길을 끌었고 2007년 2명을 합격시킨 경기북과학고가 26명을 합격시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합격자를 배출한 25개 외고 사이에도 불균형은 심했다. 대원외고, 명덕외고,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 대일외고 등 상위 10개 외고에서 246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나머지 15개 외고는 59명을 합격시키는 데 그쳤다.
○ 특목고 앞선 공주 한일고-광주 고려고
지방에서는 특목고보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계 고교들이 눈에 띄었다. 충남 공주는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가 지역 명문고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역시 공주에 있는 충남과학고가 7명을 합격시킨 반면 한일고는 17명, 공주사대부고는 11명을 합격시켰다.
광주에서는 고려고가 가장 많은 12명을 합격시켰다. 11명을 합격시킨 광주과학고보다도 많다. 고려고는 2008학년도 3명, 2009학년도 8명에 이어 올해 12명을 합격시키면서 지역 명문으로 급부상했다. 대구에서는 13명이 합격한 경신고와 12명이 합격한 대륜고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 청주 세광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충북 지역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냈다. 충남 지역 일반계고 중에서는 충남고가 12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7명을 합격시킨 대전외고보다도 많다.
합격자를 10명 이상 배출한 서울지역 일반계고 13곳 중 10곳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몰려 강남 쏠림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 합격자 배출 고교 1000곳 돌파
2004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748개교였다. 이 수는 △2005년 787개교 △2006년 815개교 △2007년 884개교 △2008년 884개교 △2009년 963개교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합격자 배출 학교가 늘면서 일반계고 출신 합격자도 지난해 2352명에서 올해 2441명으로 89명 늘었다. 하지만 모집 정원이 늘면서 전체 합격자에서 일반계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70.7%로 지난해(71.8%)보다 1.1%포인트 줄었다. 여학생 비율은 39.8%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줄었다. 여학생 비율이 40% 아래로 내려온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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