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사학’의 정상화를 담당할 제2기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출범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제2기 사분위 위원 11명이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분위 위원은 대법원장, 대통령, 국회의장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위촉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2년이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위원은 민경찬 연세대 대학원장 등 6명이다. 1기 위원이었던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 2명은 중임됐다. 고영주 법무법인 KCL 대표 변호사 등 3명은 임기가 남아 있다.
2007년 12월 구성된 제1기 사분위는 기존 사학들의 운영에 비판적인 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주경복 건국대 교수, 박거용 상명대 교수, 김윤자 한신대 교수, 채종화 부산경상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이런 성향으로 비쳤다. 위원들 간의 극심한 의견 대립으로 일부 위원이 중도에 사퇴하거나 회의에 불참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파행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2기 사분위는 제1기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의 인사가 다소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과부 안팎에서는 1기와 달리 위원들 간의 성향 차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사학 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기 사분위는 앞으로 서울 상문고 등 초중고교 11곳, 김포대학 등 전문대 6곳, 4년제 대학 12곳 등 임시이사 체제인 29개 사학을 정상화하는 일을 맡게 된다.
한편 조선대는 이날 사분위에서 구 재단 측이 추천한 주광일 변호사(법무법인 나라)를 이사로 선임한 데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조선대는 “사분위의 결정은 22년간의 학원 민주화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처사로, 지역민과 학교 구성원의 정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전체 교수회의 등 학교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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