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추운 이웃에 따뜻한 겨울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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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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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연료뱅크’ 사업
저소득층 겨울나기에 큰힘

대구 달서구 공무원들이 ‘이웃사랑 연료뱅크’ 사업에 참여한 단체 등이 기탁한 연탄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 제공 달서구
대구 달서구 공무원들이 ‘이웃사랑 연료뱅크’ 사업에 참여한 단체 등이 기탁한 연탄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 제공 달서구
“할머니, 추운데 이렇게 지내시면 어떡합니까. 난방용 기름을 조금 갖고 왔어요. 보일러 기름통 좀 열어주세요.” 16일 오후 4시 홀로 살고 있는 김조순 씨(81·여· 대구 달서구 성당1동) 집이 갑자기 훈훈해졌다. 이달 초 성당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이재미 씨(40·여)가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할머니가 차가운 방에서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날 후원자 김모 씨(52)와 함께 방문해 난방용 등유 200L를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는데 귀한 선물을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 달서구가 실시 중인 ‘이웃사랑 연료뱅크’ 사업이 저소득 주민들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달서구는 2005년부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난방유와 연탄 등을 전달하는 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5년여 동안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홀몸노인 등 680여 가구에 1억3610만 원 상당의 난방유와 연탄 등을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건강보험공단 대구달서지사가 난방용 기름 100만 원어치를,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250만여 원 상당의 연탄 등을 이 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각각 기탁했다. 또 이달에는 동부화재 대구사업본부 측이 500만 원 상당의 연탄을 기탁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난방용 등유 1드럼을 전달받은 주민 조모 씨(53·여·지체장애1급)는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웃사랑으로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나 단체, 기업 등은 달서구 행복나눔센터(053-667-2545)로 신청하면 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경기가 어렵지만 올해도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많은 분이 연탄과 난방용 기름, 성금 등을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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