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추운데 이렇게 지내시면 어떡합니까. 난방용 기름을 조금 갖고 왔어요. 보일러 기름통 좀 열어주세요.” 16일 오후 4시 홀로 살고 있는 김조순 씨(81·여· 대구 달서구 성당1동) 집이 갑자기 훈훈해졌다. 이달 초 성당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이재미 씨(40·여)가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할머니가 차가운 방에서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날 후원자 김모 씨(52)와 함께 방문해 난방용 등유 200L를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는데 귀한 선물을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 달서구가 실시 중인 ‘이웃사랑 연료뱅크’ 사업이 저소득 주민들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달서구는 2005년부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난방유와 연탄 등을 전달하는 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5년여 동안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홀몸노인 등 680여 가구에 1억3610만 원 상당의 난방유와 연탄 등을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건강보험공단 대구달서지사가 난방용 기름 100만 원어치를,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250만여 원 상당의 연탄 등을 이 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각각 기탁했다. 또 이달에는 동부화재 대구사업본부 측이 500만 원 상당의 연탄을 기탁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난방용 등유 1드럼을 전달받은 주민 조모 씨(53·여·지체장애1급)는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웃사랑으로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나 단체, 기업 등은 달서구 행복나눔센터(053-667-2545)로 신청하면 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경기가 어렵지만 올해도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많은 분이 연탄과 난방용 기름, 성금 등을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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