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1위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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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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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직영학원 수강 4500명모의평가 - 수능성적 공개”실적따라 장학금 등 지급

온라인 교육업체 1위인 메가스터디가 공교육에 경종을 울릴지도 모를 실험을 시작했다. 메가스터디 스스로 “50%의 리스크(위험 부담)를 건 모험”이라고 말한 도전은 성적 공개. 올해부터 서울 5곳, 경기 광주 남양주 등 모두 7개 직영 재수학원 학생들의 성적 추이를 인터넷으로 전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사교육 업체가 매출과 직결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성적 공개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메가스터디는 전체 수강생 4500여 명의 6월과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및 실제 수능 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치른 전년도 수능 성적과 비교해 영역별로 성적이 얼마나 오르내렸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생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되지만 강사와 학원의 실적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신촌메가스터디 A 강사가 담임을 맡은 B반 25명 가운데 20명은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성적이 몇 % 올랐다’는 식이다. 강사 간, 학원 간 경쟁에 불이 붙는 것은 물론이고 메가스터디 본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름에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하면 매출 감소로 직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가 1년 전부터 해온 결심이지만 강사 및 학원장들의 반발이 거셌다. 손 대표는 여러 차례 이들을 불러 모아 “교육 성과를 검증하고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해 시스템을 관철시켰다. 손 대표는 22일 “특수목적고처럼 공교육이 우수 학생 선발 효과에 의존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학생들의 학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를 중시할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성적 공개는 인센티브로 이어진다. 목표 대학을 설정한 뒤 ‘출석 100%, 성적향상 목표 달성, 목표 대학 합격’의 3가지를 이룬 학생은 ‘400만 원∼1년 치 대학 등록금’이라는 거액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이 몇 점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올랐느냐’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동영상 = ‘인강’ 최고 스타강사 ‘삽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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