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현준 효성사장, 美 법인 돈 빼 쓴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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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만 달러로 부동산 구입”
조사장 “빌린후 되갚아” 주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함윤근)는 21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42)이 미국에서 구입한 부동산 취득자금 중 일부가 효성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효성아메리카 계좌에서 나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부터 2007년 1월 사이에 △로스앤젤레스 별장(450만 달러)과 고급 식당(22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 콘도(180만 달러) △베벌리힐스 콘도(165만 달러) △샌디에이고 리조트 빌라 2채(85만 달러) 등을 샀다.

검찰은 조 사장이 효성아메리카에서 550만 달러를 빼내 부동산 구입대금으로 충당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50만 달러는 조 사장의 미국 부동산 구입총액인 11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검찰은 550만 달러가 2002년 효성이 신기술 투자 명목으로 미국으로 송금한 2400만 달러에서 나왔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검찰조사에서 “주택구입 자금이 모자라 회사에서 빌린 것으로 이미 한참 전에 되갚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내용들이 모두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회삿돈을 임의로 빼내 부동산을 샀다가 되갚았더라도 횡령죄가 된다고 보고 횡령자금의 국내 출처 등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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