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월정남지미동굴 내부. 생성과정 등에 대한 학술조사가 이뤄진다. 사진 제공 제주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일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대한 정밀측량 등 학술조사를 다음 달부터 10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은 거문오름(천연기념물 제444호)을 비롯해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다. 지난해 6월 발견된 월정남지미동굴에 대해서는 동굴 형성 과정, 내부 생성물, 내부 환경에 대해 처음 조사를 추진한다.
거문오름에 대한 지질조사를 벌여 형성과정 및 연대를 측정해 지질도를 작성한다. 용천동굴에 있는 길이 200여 m, 수심 6∼15m, 폭 7∼15m의 호수와 동굴바닥에서 발견된 다양한 동물 뼈와 숯, 도기 등 유물을 분석한 뒤 보존처리작업을 진행한다. 거문오름은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20km가량 떨어진 해발 456m의 말굽형 분화구 형태를 띠고 있다. 신생대 4기인 10만∼30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20여 개의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오정훈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총괄관리부장은 “학술조사 결과를 전문 학회에 발표하는 일을 의무화하는 등 연구의 질을 높이겠다”며 “거문오름을 비롯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지구 모니터링 작업을 강화해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보고서 자료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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